'불황엔 장사없다'…명품도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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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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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찌, 친환경제품 승부수 띄워

명품업계도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업체인 구찌그룹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친환경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찌 디자이너인 프라다 지안니니가 유기농 면과 천연염료를 이용해 디자인한 티셔츠는 명품치고는 싼 가격인 185 달러에 판매될 예정이고 매장에서 1500 달러이상을 구입한 고객에게 친환경 소재로 만든 토트백을 공짜로 제공키로 했다.

구찌의 이같은 시도는 모기업인 프랑스 PPR그룹이 후원한 환경영화 '홈' 개봉을 앞두고 본격화하고 있다. PPR그룹은 이 영화에 1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세계적 경기후퇴로 명품 수요가 줄면서 구찌그룹도 친환경제품 판매로 수익원 다양화와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것이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스타벅스도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저가전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스타벅스는 '비아(Via)'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커피를 선보였다.

가격은 3개들이가 2.95달러, 12개들이는 9.95달러로 커피 한 잔에 '4달러'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해온 스타벅스로서는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배달서비스까지 시행했다. 출장 서비스인 케이터링(catering)이라는 서비스로 지정된 시간과 장소로 주문한 상품들을 직접 배달해 준다.

그러나 구찌그룹은 이같은 움직임이 돈벌이를 위해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친환경 제품을 통한 수익은 대부분 베르트랑이 설립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전망이다.

프랑소와-앙리 피노 PPR 최고경영자(CEO)는 "완벽한 브랜드는 있을 수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매출 증대를 위해 친환경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친환경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제품의 소재와 생산 방식에 대한 대중의 감시가 늘어난다는 위험 요인도 있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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