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 호전에도 알맹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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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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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1분기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은행 본연의 업무인 이자와 수수료 관련 이익은 크게 감소해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5조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19.8% 감소한 것이다.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끌어 내리는 등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금리와 연동되는 대출금리가 급속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 인하 속도가 대출금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700원대에 육박했던 환율이 최근 1200원대로 하락하는 등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외환수수료 이익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전반적인 수수료 이익도 크게 줄었다.

6개 은행의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분기 대비 13.8% 감소한 7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3.5%나 감소한 것이다.

외환수수료 이익은 156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9.2% 감소했다. 펀드 시장 위축과 함께 펀드 판매가 감소하면서 펀드수수료 이익 역시 1552억원으로 2.8% 줄었다.

우리은행이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 관련 매각이익 1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6개 시중은행의 비이자 이익에서 일회성 기타 영업이익은 전분기 8821억원 적자에서 525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일회성 기타 영업이익은 29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435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기업은행 역시 파생상품 관련 매매이익 7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일회성 기타 영업이익이 7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22배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4분기 2조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던 국민은행이 1분기에는 1조7000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각각 20.9%와 24.7%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1분기 이자이익이 25.6% 줄었다.

은행권의 이자이익이 급감하면서 당분간 이자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은 힘들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 대출 금리가 대부분 CD금리 등 시장금리에 연동해 결정된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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