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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대기업들 비핵심 계열사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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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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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업은행장은 13일 "구조조정이 필요한 대기업 그룹들은 비핵심 계열사를 팔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사모주식펀드(PEF) 규모를 키워 대기업들이 내놓은 계열사를 인수해 구조조정을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관적이던 경제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다 보니 몇 달 전까지 심각하게 구조조정을 고려하던 대기업들도 지금은 위기를 넘기면 계열사들을 처분하지 않고도 어려움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미루다 보면 재무구조 개선이 미흡한 채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야 하는 만큼 다른 나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 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데, 3곳이 비핵심 계열사라고 한다면 완전 계열분리한 이후 산업은행의 PEF에 넘기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대기업들이 넘긴 계열사들을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얹어서 시가에 인수해 3~5년 후 시장이 회복되면 높은 가격에 팔아 남긴 차익도 돌려주고 우선매수청구권도 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핵심 계열사를 잠시 산업은행에 맡겨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해 해외에서 싼 가격에 M&A를 시도할 수 있고, 매각한 계열사도 판 가격에 약간의 비용만 얹어서 되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GM대우자동차에 대해서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까지 생각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GM본사 측에는 장기 성장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를 요청해놨고 선물환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풋백옵션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어 이른 시일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며 "현대종합상사와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업 매각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이전에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국내 시중은행과 해외 은행 인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은지주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도움이 되고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타 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면 차입금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2~3년 내에 국내와 해외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해 도로건설 등의 사업을 지원하려면 현지에서 원화가 아닌 다른 통화의 수신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건이 되면 국내 시중은행과 해외의 은행을 모두 인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2020년까지 20대 글로벌 CIB(기업금융투자은행)로 발돋움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스, 기업구조조정, 사모주식펀드(PEF) 등의 강점이 있는 금융산업 수출을 추진하겠다"며 "우선 아시아에서 금융네트워크를 만든 뒤 2단계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미주와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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