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금융당국이 실시한 미스터리 쇼핑에서 일제히 낙제점을 받았다. 또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평균 점수를 밑도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12개 은행, 8개 증권사 등 총 20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펀드 판매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감원 직원이 고객 신분으로 위장해 판매 회사의 판매 과정을 점검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첫 도입됐다.
평가 항목은 총 22개로 펀드 판매시 표준투자권유준칙에서 정한 설명 및 이행 준수 여부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판매 회사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조사했다.
평가 결과 20개 금융회사에 대한 평균 점수는 70.1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은 평균 80점 이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외환은행, 농협,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경남은행, 푸르덴셜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은 60~79점 구간에 속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들은 60점 미만을 받아 조사 대상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낙제점을 받았다.
평가 항목별로는 판매인력의 적정성과 자료사용의 적정성이 각각 98.7점과 94.5점을 받아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적합한 펀드선정(69.4점), 투자설명서 교부(65.5점), 투자위험설명(54점), 펀드명칭·종류설명(40점), 환매방법설명(23.8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 결과가 낮은 판매 회사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개선 사항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법규 위반 사안이 적발될 경우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투자권유준칙 준수 등을 통한 건전한 판매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미스터리 쇼핑을 수시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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