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권도 자본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경제가 내년에 회복세를 나타내려면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유럽 은행들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부패한 금융시스템을 정화하고 자본을 재구성해야 은행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총리를 지낸 마렉 벨카 IMF 유럽담당 국장은 "은행들과 금융 당국이 함께 부실 자산을 선별해 금융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민간 부문을 통해 부족한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은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잘 통합된 시장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은 국가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와 각국 중앙은행들은 곧 주요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과 달리 평가 기준과 테스트 결과의 공개는 꺼리고 있다.
CEBS는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특정 은행이 자본을 재구성하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를 공개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모두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EBS는 앞서 지난 1분기 말 각국 재무부에 은행권에 대한 포괄적인 리스크 평가 결과를 제출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9월까지 행해지는 2차 평가의 일환으로 은행권 전체의 생존력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날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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