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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의 귀족들은 소탈한 풍모를 지닌 것으로 유명했다. 그들은 하급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렸으며 사치스런 옷차림을 하고 평민들을 멀리하는 외국 귀족들을 경멸했다. 마케도니아의 풍습이 몸에 밴 덕택에 알렉산더는 군대의 막대한 충성을 얻을 수 있었다. 지도자라면 으레 어느 정도는 거만한 것으로 여기던 그리스인들도 그의 매력에 반하곤 했다.
여의도에도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소탈함이 느껴지는 인물이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김앤장 법률사무소 첫 여성변호사, 한국 시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 부장, 정당 첫 여성 대변인, 제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의 경력은 미모만큼이나 화려하다. 하지만 조 의원에게는 이른바 잘 나가는 사람들이 풍기는 거만함과 도도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와인도 마시지만 삼겹살에 소주를 더 좋아하는 소탈함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나라당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요즘 그는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많은 경력을 갖고 있지만 당 대변인에 그만큼 어울리는 인물도 없다. 물론 국회 정무위원회 활동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또 금융과 관련된 국회 내 세미나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문화예술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책상 위에는 법률서적과 금융서적들 사이에 오페라 관련 책들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워낙 오페라와 그림을 좋아할 뿐더러 전문가 못지않게 깊이 있는 안목과 식견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페라 칼럼니스트’로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문화행정이나 문화외교에 꾸준히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그는 “문화소외계층에게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열고, 칼럼도 꾸준히 써나갈 계획이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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