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직장 키워드는 '하이테크'와 '여성'

10년 뒤 미래에는 하이테크 업종이 각광 받고 여성 경영인의 주도권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6일(현지시간) 향후 10년 뒤 직장과 일을 분석하고 이같은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래에는 무엇보다 '하이 테크, 하이 터치, 하이 그로스' 업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8~2006년 사이 나타난 새로운 직종을 분석한 결과 85%가 기업의 전략수립과 문제해결 등 고도의 지적 작업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학과 과학 분야의 업종에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네트워크 시스템, 데이터 커뮤니케이션과 고령화 시대에 따른 의료, 교육, 요양원과 같은 노인 공동체 관련 업종, 친환경 업종 등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진들의 윤리의식 부재에 따른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미래에는 올바른 경영윤리의식 함양이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리자들은 경영의 전문성뿐 아니라 정직과 성실, 공정한 대우, 양심 및 책임경영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 경영인들의 부상도 기대되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느라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정에서도 가전제품, 승용차 등 소비 구매와 관련해 여성이 83%의 통제권을 휘두르는 만큼 여성 공략 마케팅과 여성 경영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타임은 점쳤다.

1965~1978년대생인 'X세대'가 경영진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성공의 척도는 승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중시하는 것을 얼마나 성취했는지 여부로 판가름 나고 연공서열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등 많은 변화가 초래될 전망이다.

조직 체계 역시 승진을 중요시하는 사다리형에서 업무 중심 조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로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기업들은 직원 의료보험이나 퇴직연금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고 미국 사회보장기금 역시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기준 기업연금(CBP)처럼 단기 근속자들에게는 이익이 되고 고령 직원들에게는 불리하게 적용되는 새로운 복지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은퇴 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퇴직을 늦추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도 변화에 한몫할 수 있다. 이들은 최근 젊은 세대의 취업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타임은 이들이 육아 관련 업종이나 조리식품 업계의 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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