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스타일 | ||
진희정 저/ 토네이도 |
손석희 스타일/ 진희정 저/ 토네이도
더블에스(SS). ‘손석희 스타일’이라니…. 책은 아주 매력적인 제목을 단 셈이다. 저자의 이름을 확인하니 아나운서 손석희 교수가 아니다. 현재 더 스토리 컴퍼니 대표이사이자 CEO 전문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진희정씨가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책은 주장한다. 미국 최고의 진행자가 ‘오프라 윈프리’라면 한국에는 ‘손석희’가 있다고. 그렇다. 주장은 틀리지 않는 설득력을 발휘한다. 더군다나 오프라 윈프리와 관련한 책이 국내에만 줄잡아 10여 권 이상 쏟아졌다는 점을 십분 감안하면 신토불이 입장에서 ‘손석희 스타일에 참여하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식상하지 않은 날 것이기에 더욱 신선하다.
왜? 이제야 이런 책이 나왔지 하는 반가움도 생기는가 하면 저자의 말마따나 자칫 책의 ‘여러 군데에서 과장과 과잉을 피할 수 없다’는 이미지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듯싶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 보드리야르의 그 유명한 “실재가 이미지와 기호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는 명제와 혹여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손석희 스타일’로 완성도를 높이며, 버무리고 ,녹아냈다는 점에서 발군의 실력을 유감없게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손석희 스타일’은 크게 세 가지다. 집중·조화·소통이 그것이다.
집중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생방송에는 편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차 마지막 1초까지 질문하는 데 쓰고 싶다는 손석희 스타일에서 ‘집중’이 매력임을 발견해 소개한다.
그렇다면 조화는 무엇을 말함인가. 일견 중용으로 풀이될 수 있다.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사실 아나운서 손석희 교수는 늘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은연중 영향을 미친다. 자칫 자만한다면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손 교수는 강한 사람에게는 차가운 이성으로 질문을 던지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따스한 감성으로 다가서는 ‘조화’의 균형 미덕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성과 감성을 훌륭히 조화시키는 사람이야 말로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소통은 무엇인가. '대중들과 교감이 없는 진행자는 공허 없는 메아리와도 같다'고 지적한다. '마음과 마음이 진정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교감은 없다'면서 아무리 뛰어난 인맥관리의 달인일지라도,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와도 진실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힘든 법이라고 말한다.
특히 ‘괄목상대(刮目相對)는 지금 수불석권(手不釋券)하고 있는가’(82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항상 글을 읽는다는 손석희의 자세와 마지막 1초까지 최선을 다해 생방송한다는 태도는 우리가 애써 배워야 할 스타일이 아닐는지. 그러니 어쩌랴. 이제는 “더블에스(SS)가 성공 스타일의 대세다.”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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