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원내대표 경선, 친이·중립표 결집 승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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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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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D데이다.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2차 결선투표까지 예상된다. 결국 친이계 표결집 여부와 중립 표심 향방이 관건이다.

황우여 후보가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최경환 의원을 택하면서 친박 50표가 몰릴 것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친이계와 중립 120표의 향배가 불투명한 만큼 결선까지 간다면 이들 표심에서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로선 50:50:50으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에선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는 등 ‘동상이몽’이다.

우선 ‘당 화합’ 화두 아래 친박 핵심 중진인 최 의원을 끌어 온 황 후보가 가장 유리한 입지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표의 입만 쳐다보는 상황에 친박 의원들은 친이계 후보인 ‘안상수-정의화’ 카드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친박 진영은 일단 방향이 결정되면 잡음 없이 행동에 통일성을 보이는 ‘일사분란형’이다. 중립 성향인 황 후보에 50표를 몽땅 몰아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황 후보 캠프 관계자는 20일 “중립표(20표)와 일부 개혁성향 친이계 표까지 합친다면 과반수를 훌쩍 넘어 2차 결선투표까지 갈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친이계 핵심 중진인 안 후보도 친박 성향을 띠는 김성조 의원(여의도연구소장)이 러닝메이트다.

또 친이계 내부에선 “집권 초부터 비주류인 친박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안 후보 측에선 경선 준비도 가장 오래한 만큼 당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친이계 100표 중 최소 6~70표는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의원에 동조하는 친박표도 10개 정도는 얻지 않겠느냐는 전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친이-친박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며 “만약 황 후보가 올라오면 1차에서 정의화 후보나 황 후보에 분산됐던 친이·중립표가 대부분 우리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다. 

안·황 후보를 추격 중인 정 후보 측도 2차 결선까지 간다면 결국 분산된 친이·중립표 결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립과 중도를 표방하는 초선이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후보의 한 측근도 “중간지대에서 침묵하고 있는 의원들이 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정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나 워낙 온건과 화합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친박과의 화합이 강조되는 최근 기류를 타게 될 경우 경선 당일 후보 연설 등에서 ‘반짝표’를 얻을 가능성도 크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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