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경색 타개 히든카드…“6.15 9주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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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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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권, 남북협력 일환 ‘우리민족끼리’ 플랜 추진 검토
국정원 중심 ‘비공식 대화채널’ 구축 전력...민간교류도 활성화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앞두고 정부는 남북경색국면 타개를 위한 ‘우리민족끼리’ 플랜을 전격 가동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정부와 여권 등에 따르면 이 플랜에는 국정원을 중심으로 한 대북 핫라인 재구축, 민간교류 활성화, 우리측의 대북화해 분위기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성에서의 남북간 실무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협상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새로운 활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사실상 경색국면 타개 플랜 추진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우선 국정원 대북담당인 3차장을 중심으로 끊어진 대북 핫라인 재구축에 나설 태세다. 남북간 최고지도자간 회담을 향후 6개월∼1년 후 갖겠다는 목표로, 비공식 채널 복구에 들어간 것이다. 남북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는 공식적인 회담보다는 비공식적 대화루트가 더 주효하다는 게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정부 들어 국정원내 대북라인이 대거 교체됐고 북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비공식 대화채널을 통해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제대로 북한에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민간교류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금강산 민간인 피격사망사건 이후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을 정부가 통제해왔으나 이제는 확대하겠다는 기조 전환이다. 특히 민간단체 방북시 전 정권 인사들이 함께 해 대북 우호메시지를 전달하게끔 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통일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 남북화해협력사업을 주도했던 인사들을 평화 메신저로 등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한내 대북우호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도로 성대한 6.15 선언 9주년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남북관계 복원과 대화 의사’를 확실히 피력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축사, 여권 핵심인사들의 대거 참여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10.4 선언에서 밝힌 ‘6.15 선언 국가기념일’ 지정 등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이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왔기 때문에 6.15 선언 행사 등에서 따로 밝힐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또 6.15 기념일 지정은 찬반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어 좀더 시일을 두고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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