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수도권 경매물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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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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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닥친 경기침체 여파로 서울, 수도권 지역의 법원 경매 물건이 늘고 있다.

2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4월 처음 입찰에 부쳐진 서울지역 경매 신(新) 물건 수는 658건으로 전 달의 635건에 비해 3.6% 증가했다.

아파트가 278건으로 전 달(267건) 대비 4.12% 늘었고, 다세대.연립주택은 149건으로 3월(118건)보다 26.27% 증가했다.

지난 달 근린상가도 98건이 입찰에 부쳐지며 전 달의 65건에 비해 50% 늘었다.

서울지역 경매 신건 수는 지난해 11월 542건, 12월 582건, 올해 1월 523건, 2월 498건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3월 들어 635건으로 늘기 시작해 4월 658건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15일 현재 이미 409건이 입찰에 부쳐지며 4월 건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인천지역 물건 수도 늘었다. 이 지역 4월 경매 신건 수는 2천258건으로 전 달의 2천21건에 비해 11.73% 증가했다.

아파트는 695건으로 전 달 대비 13.56% 늘었으나 근린생활시설은 308건으로 9.14% 감소했다.

경기.인천지역 신건 수는 지난해 11월 1천756건, 12월 1천797건, 올해 1월 1천535건, 2월 1천673건이었으나 3월 2천21건, 4월 2천258건으로 3월 들어 2천건을 넘어섰다. 이달 15일 현재 신건 수는 1천201건으로 이달 말까지 2천건을 웃돌 전망이다.

이처럼 경매 입찰 건수가 3월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채권은행 등이 법원에 경매를 신청해 입찰에 부쳐지기까지 5-6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촉발하며 10월 이후 급속도로 체감 경기가 나빠졌으며 그 때 대출금 연체 등으로 경매 신청에 들어간 것들이 3월 이후 서서히 입찰장에 나오는 셈이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최근 입찰장에 나오는 수도권 경매 물건은 체감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해 11-12월 경매를 신청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실물경기가 올해 1-2월까지 계속 나빠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 주기상 최소 올 7-8월까지는 경매물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 이후에는 경매물건이 계속해서 증가할 지 미지수다.

정부가 1월 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든데다 2월 이후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와 금융기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고, 주가와 환율 등 금융지표가 안정을 찾아가는 것도 한 이유다.

반면 집값 상승으로 경매 응찰자는 크게 늘면서 고가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1-2회 이상 유찰된 주거용 부동산에는 응찰자가 수십명에 달하고 낙찰가율도 감정가 수준이거나 더 높은 곳이 적지 않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이후에는 경매로 유입되는 물건이 연초 예상보다 많지는 않은 듯 하다"며 "인기 물건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가 낙찰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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