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청아한 독경소리가 울려 퍼졌다.
합천 해인사 스님들은 주지 선각 스님 등을 비롯해 350여명의 대규모 조문단을 꾸려 24일 오전 9시20분쯤 봉하마을 회관 입구 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스님들은 차량출입이 통제된 입구에서부터 1km 정도를 줄을 지어 걸어 장례식장을 찾았다.
성각 해인사 주지스님(51)은 "서거한 노 전 대통령과 해인사는 각별한 인연이 있어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주지 스님은 이어 "비통하게 운명하셔서 가슴 아프다"고 짧게 심경을 밝혔다.
스님들은 우선 분향소에서 10여분간 머물며 '반야심경'을 낭독했고 이어 분향소 옆 공터에 자리를 잡고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금강경'을 독송했다.
스님들은 이날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금강경을 독경하며 노 전 대통령의 왕생극락을 기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스님들이 분향소에 들어와 있는 동안 직접 나서 스님들의 조문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불교계는 이날 해인사를 비롯해 24일에는 통도사, 26일에는 범어사 등 주요 사찰에서 스님들이 빈소를 찾아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독경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반인들의 조문 행렬은 이날 새벽까지 약 1만명이 찾았으며 오전부터 또다시 늘어나고 있다.
조문객이 늘어나자 장례를 준비하는 측은 봉하마을 진입로인 본산 공단 삼거리까지 운행하던 셔틀버스 운영을 중단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