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단 시민 1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4명 단위로 분향과 헌화를 한 뒤 절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가 믿기지 않는 듯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는 분양을 마친 뒤 슬픔에 북받친 듯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김모(36)씨는 "나라에 큰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마음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서 휴일 아침인데도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그동안 많은 곡절을 겪으며 힘들었을 텐데 이제 편히 쉬시길 빈다"고 말했다.
시민 50~60여명은 분향소 주변을 전경버스로 둘러싼 경찰이 추모행사를 제지할 것에 대비해 23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뜬 눈으로 분향소를 지키기도 했다.
경찰은 추모행사가 시위로 변질할 것을 우려해 전경 12개 중대 1천여 명을 현장 주변에 대기시켰으나 밤사이 마찰은 없었다.
한편 경찰은 분향소가 설치된 23일 오후 5시부터 모두 4천700여명의 시민이 조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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