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이라도 아끼자”…비싸진 채소값에 온라인 마켓 이용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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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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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주부 심현민(40·성동구)씨는 3주일에 한번 인터넷을 통해 과일과 채소 등 각종 식료품을 주문한다. 소량 구매가 가능한 데다 값도 싸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게 이유다.

심 씨는 “처음에는 먹을거리를 인터넷을 통해 산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가격에 비해 품질도 좋고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유기농 쌀 10kg이 마트에서는 5만5000원정도 하는데 오픈마켓에서는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과일과 채소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식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품질 불안 때문에 인터넷몰에서는 의류나 가전, 잡화 품목이 강세인데 올 들어 식품과 생활용품 판매 증가율이 이들 품목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

24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오픈마켓 옥션의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 생활용품 매출은 32% 가량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패션 매출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렀다. G마켓도 1~4월 식품 전체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49%, 과일·채소의 경우 46%가 각각 증가했다.

식품이나 생활용을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구입하는 구매 활동성도 2년 새 크게 증가했다.

옥션은 구매자가 한 카테고리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물건을 구입했는지를 보는 구매활동성 지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2007년 1분기에 식품·생활용품 반복구매횟수가 평균 3.1회에서 지난해 4분기 3.9회로 늘었다.

같은 기간 패션(3회->3.5회), 컴퓨터·가전(1.9회->2회)에 비해 반복 구매 횟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변광윤 옥션 마케팅실 이사는 "식품은 입소문이 한 번 잘못나면 낭패를 보기 때문에 개인 판매자들도 위생과 포장 배송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며 "생필품은 반복구매가 일어나는 대표적 상품으로 온라인 쇼핑에서 생필품 구매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유통 전반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 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배추값은 남부와 충청일부 지역의 햇배추 출하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1포기)는 전주보다 무려 1550원(38.8%)내린 2450원에 거래됐다. 양파(3kg)도 출하량 증가로 지난주보다 500원(9.1%)내린 5000원에 판매됐다. 대파(1단)는 전주보다 50원(3.6%) 오른 1450원에 거래됐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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