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 경복궁에서 열릴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측은 25일 영결식을 서울에서 갖자고 정부에 요청한 것은 장례식을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 "화장해라.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한 것은 가족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24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부 숙의를 거치면서 장례식을 국민장으로 확정했기 때문에 영결식장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결정된 만큼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영결식 을 언제, 어디서 개최하는냐"라며 "당초 장례대책위원회에서는 퇴임후 봉하마을에 오신 취지 등을 존중해 오는 29일 김해공설운동장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국민들이 보다 쉽게,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결식을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천 전 홍보수석은 이어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같이 요청하자 이 장관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장소와 관련해 "유가족 뜻을 반영해 과거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복궁 안 뜰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 측은 서울에서 영결식에 이어 노제를 거행한 뒤 당일 봉하마을로 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받들어 서울 부근 화장장에서 화장을 할 계획이다.
천 전 홍보수석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니 매장의 경우 당일 매장이 원칙이지만 화장은 꼭 그렇게 하
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았다.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유지를 거스를 수 있고, 생전에 관심을 기울인 국토균형발전의 취지와 퇴임 후 고향에 내려온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방에서 장례식을 갖는게 고인의 뜻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또 장지를 봉하마을로 정해놓은 상태여서 서울 근처까지 가서 화장하고 서울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다시 안장식을 위해 봉하마을로 내려오려면 절차가 너무 복잡해진다는 현실적 제약론도 있었다.
주변에서 서울에서 영결식을 갖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자 권 여사는 "꼼꼼이 따져서 세심하게 해달라"고 주문하고 건호씨도 "잘 알아서 판단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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