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사장단 협의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해 회의에 참석한 30여 명의 사장단이 서울 역사박물관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25일 저녁 이건희 전회장 명의와 삼성그룹 임직원 일동 명의로 2개의 조화를 봉하마을에 보냈다”며 “이 전회장과 이재용 전무의 조문 계획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사장단이 조문한 것으로 충분하지 않나?”라고 반문해 이 전회장 부자의 조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9일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영결식에는 초청장을 받은 시민들만 입장이 가능하다”며 “아직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까지 노 전대통령 빈소를 찾은 재계 총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이다.
한편 영결식 당일에는 대법원의 삼성 에버랜드 선고공판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삼성 측은 이번 공판과 관련해 모든 결정사항은 법원에 달려있는 만큼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고 이후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선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결정할 수 없으며, 선고 직후에도 특별한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장단 협의회는 디자인 전문회사인 영국 ‘탠저린’의 이돈태 공동대표가 ‘미래 기업의 생존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으며, 협의회에 앞서 사장단들은 노 전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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