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후 요동치는 동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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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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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동북아시아 정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2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불과 몇 시간 뒤 북한이 동해 상에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는 등 북한 핵실험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일본에서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이 제기되고 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청장관은 집권 자민당 모임에 참석해 "적의 영토 및 기지를 공격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미사일 방어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으로 표현되던 중국과 북한 관계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북한의 입장을 옹호해왔던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전례 없이 단호하고 신속하게 비난한 데 이어 중국의 관영 언론도 북한을 비난하는 각국의 입장을 보도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중국연구소의 장원란 소장은 중국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데 따른 좌절감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는 "나는 중국이 이번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미국 등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넷판은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중국에서 북한과의 오랜 동맹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북한문제 전문가 장롄구이(張璉괴<王+鬼>) 교수는 "전통적으로 중국은 북한에 매우 우호적이었지만 지금은 북한인들이 중국인들에게 너무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실시한 장소가 김정일(국방위원장)이 평양에 살고 있는 곳보다 중국에 훨씬 더 가깝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PSI 전면 참여에 조심스러워했던 한국 정부 역시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기존 입장을 바꿨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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