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CEO "검색엔진, 가격 맞으면 MS에 매각"

캐롤 바트 야후 CEO

캐롤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가격만 맞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에 검색엔진 사업부문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바츠 CEO가 이날 디지털컨퍼런스에 참석, "MS가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고 이에 걸맞은 기술 참여가 뒤따른다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츠는 이어 "최근 인터넷 동영상 광고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야후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및 동영상 광고업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야후는 지난 몇년간 수천명을 감원했지만 더 이상 해고를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후의 검색엔진 사업의 미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바츠와 스티브 발머 MS CEO는 검색엔진 1위 업체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검색엔진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야후를 인수하려 했지만 올 초 퇴임한 제리 양 전 야후 CEO가 거절한 바 있다.

바츠는 야후의 광고 사업 확장에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구글은 문자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이 상당하지만 야후는 불황으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여 고전하고 있다. 문제는 야후의 광고 수익 의존도가 구글이나 MS보다 높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야후는 지난 4월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이 20.4%로 사상 최고치의 점유율(64.2%)을 자랑하는 구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MS의 시장 점유율은 8%에 불과했다.

정은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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