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중 처음...이희호 여사와 서울역 분향소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서울역광장 앞 분향소를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반드시 이 나라 민주주의 확실히 회복할 것이고 고통 받고 어려움 속에 있는 중소서민들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조문했으며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 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며 작심한 듯 현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서민경제가 전례 없이 빈부격차가 강화돼 어려움 속에 살고 있고 남북관계가 초긴장상태에 있어 국민은 속수무책”이라며 “국민은 과연 누구를 의지해야할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우리가 의지하던 한분인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바로 우리의 이런 슬픔과 답답함, 절망과 같이 합쳐져 국민들이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과잉수사 논란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본인, 부인, 일가친척까지 저인망식으로 조사했는데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까지 검찰이 뚜렷한 증거를 못 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대통령은 영결식 추도사 낭독 무산에 대해선 “추도사를 정부가 못하게 막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선 “그 용감하고 낙천적이고 굽힐 줄 모르던 노 대통령이 서거한데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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