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항만 전체 교역량의 약 65%를 대중국 교역량이 차지하고 있어 작년부터 중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인천항의 물동량도 눈에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그동안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 온 인천항의 올해 컨테이너 화물처리량은 작년의 17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보다 5% 감소한 161만TEU로 떨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신용경색으로 항만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마찬가지다.
2008년 8월 인천항만공사 제2기 경영진의 수장으로 취임한 김종태 사장. 그는 취임사에서 인천항 발전을 위해 모든 규제를 혁파하고 과감한 제도개선을 통해 물류하기에 가장 좋은 항만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천항만공사 사장 자리가 마지막 봉사자리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지식과 경험을 인천항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의욕도 서슴없이 내비췄다.
인천항만공사 사장 취임 1주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김종태 사장을 지난 2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 그동안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서 업무를 맡아온 소감은.
◆인천항만공사 사장 취임 1주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김종태 사장은 "2012년까지 컨테이너부두 6선석을 포함 총 9선석을 개발하는 등 항만인프라 확충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항이 황해권에서 물류중심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4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원양항로가 없고 둘째는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배후부지가 없습니다. 또 호화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없고 마지막으로 물류클러스터를 완성시킬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항만 인프라는 단기간에 완성시킬 수 없는 SOC시설입니다. 저는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인천항이 나아가야 할 장기적 비전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이러한 비전들이 실행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취임 2년째를 맞이해 인천신항과 아암물류2단지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국제여객터미널의 착공과 최첨단 IT 항만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 취임 2년째를 맞아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은.
“우선 미주와 유럽노선을 운항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인천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신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할 수 있는 시설 및 국제 정기화물선 항로를 확충할 것입니다.
또 향후 한-중간 교역량 증가와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아암물류2단지에 쇼핑몰,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갖춘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인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항만을 지향하는 인천항이 2020년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2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IT기술을 통한 첨단 정보통신 플랫폼 구축을 진행코자 합니다.”
- IT기술을 통한 첨단 정보통신 플랫폼이란 게 좀 생소한데.
“쉽고 간단히 설명하면,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비즈니스들이 하나의 포털 사이트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항만운영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물류 표준에 맞는 포털로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천항에서 이뤄지는 거래∙결제∙주문∙발주∙계약 등 모든 업무를 하나의 포털사이트 내에서 처리하도록 하자는 것이며 현재 시스템개발 용역업체 선정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올해 공사의 총 살림살이 규모 1767억원 중 지출예산이 전년대비 59% 증가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지는 않는지.
“올해 예산은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하부공 축조공사와 아암물류2단지, 북항 투기장, 항만배후부지 조성사업 등 항만인프라 건설에 전년보다 81% 늘어난 937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대신 유지준설 및 노후시설 보강을 위한 항만시설 유지보수 사업은 전년보다 27.2% 줄어든 148억원을 책정했습니다.
이에 항만인프라 건설 및 개선사업에 총 1085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이 금액은 올해 전체 예산의 63%에 달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천항의 항만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항만인프라 건설은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SOC사업인데 이를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대책은.
“올해 공사는 인천신항 개발사업 등 투자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700억원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우선적으로 지난달 21일 5년 만기채권 400억원을 5.04%의 금리로 발행했습니다. 이 금리는 5년짜리 국고채 금리에 0.48%만 가산한 조건이어서 처음 발행하는 채권임을 감안할 때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300억원은 금융시장 상황과 자금수지를 고려해 10월쯤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2012년까지 컨테이너부두(6선석)와 잡화부두(3선석) 등 총 9선석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총 9000∼1조2000억원을 차입할 계획입니다. 이 차입금은 오는 2019년까지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항만공사가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전에 건립할 예정인 '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
“인천항은 우리나라 전체 대북 교역량의 약 53.7%(‘05년 금액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06년3월에는 개성공단 수출 컨테이너의 첫 출항식도 열렸던 곳입니다.
현재 인천항은 북한 남포항과 주 1회 정기 컨테이너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주로 판유리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 경색된 대북관계로 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사업이 위축되고는 있지만 향후 대북 교역의 중심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펼치고 있는 노력은.
“인천항만공사는 정부 주관으로 실시된 2008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년보다 1.7점 상승한 92.9점을 취득해 최고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공사는 ‘고객이 만족하는 지속가능한 항만커뮤니티 성장’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CS경영위원회 및 CS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범항만 고객만족기획단과 고객만족협의체 등을 통해 6대 공동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매월 넷째 주 목요일을 ‘고객의 날’로 제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항만서비스 공급자에 대한 서비스품질 및 항만생산성 평가제도를 도입해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도출하고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성과포상도 하고 있습니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후 효율적인 경영과 운영으로 인천항을 수익창출형 항만으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또 인천항은 잘 알다시피 도로, 철도, 국제공항이 연결된 물류허브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항만입니다.
이러한 잇점을 적극 활용해 인천항이 지역항만의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만클러스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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