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흔드는 '검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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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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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이어 7월 위기설…"지나친 북핵 긴장감" 시장 무덤덤

북한 핵실험 이후 또다시 우리 경제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로 홍콩이나 중국 등에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져 한국에 '7월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3일 7월 위기설 역시 '설'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위기설을 차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금융회사 쪽에서 흘러나오는 7월 위기설 배경을 보면,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과 미국 경제와의 동조화 현상, 내수 부진, 부채 과다와 같은 '전통적' 요인에 북한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안보 리스크가 추가됐다.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7월에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가중돼 한국 경제가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채권과 주식의 만기가 9월에 몰려있어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을 겪었다.

또 올해 3월에는 일본 회계연도 결산과 외국인 배당송금, 은행 외채와 외국인 보유 국내채권의 대규모 만기 도래 시기가 겹쳐 우리 경제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3월 위기설'을 겪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설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7월 위기설이란 것을 처음 듣는다"며 "양치기 소년과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적인 해프닝으로 끝나는 위기설에 전혀 흔들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이번 위기설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위기설은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며 "북핵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시장에서는 전혀 게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위기설은 북한 핵 문제와 같은 악재가 누적되면 위기로 가지 않을까 하는 톤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이 좋으면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든가 시장 상황에 추가적인 악재가 없다고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한편에 위험요소를 묻어두고 있어 이런 위기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라며 "반복적으로 터져나오는 위기설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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