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체 신경분리안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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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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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마련중인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 분리 방안이 내부 진통으로 늦춰지고 있다.

1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자체 신경 분리안을 내놓으려다 이를 이달 5일로 늦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다시 연기돼 이달 말에나 자체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부서별로 의견을 수렴하는 내부 토론회를 한 차례 가졌고 16일에도 조합장과 직원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며 "결국 이달 말쯤 돼야 신경 분리안의 실무 초안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회 내부 토론회에서는 특히 축산 부문이 "축산의 전문성을 무시하면 안된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경 분리 후 경제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침과 관련해서도 사업 부문 간 이해가 엇갈리며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이달 말까지는 실무 초안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협동조합이나 금융 전문가들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여는 등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중앙회 이사회에 상정해 최종 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중앙회가 마련한 자체 신경 분리안은 지금까지 각종 기관.기구가 제안한 것과는 다른 '제3의 안'이 될 전망이다.

민관 합동기구인 농협개혁위원회(농개위) 구상이나 중앙회가 농협경제연구소, 매킨지컨설팅 등에 의뢰해 마련한 그림과는 다른 방안이 된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란 명칭을 농협경제연합회로 바꾸는 농개위 안은 농협중앙회의 브랜드 가치, 역사성 등을 감안할 때 절대 포기할 수 없고, 신용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매킨지 안 역시 경제사업 강화라는 신경 분리의 당초 취지와 합치하지 않는다는 게 중앙회 입장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추진돼오던 '2017년 분리안'도 계속 고수할 형편이 못 된다. 기본 전제였던 '연간 8천억원 규모의 자체 자본금 적립'이 금융 위기의 여파로 실현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따라서 농협의 자체 신경 분리안은 이와는 다른 그림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신용과 경제를 쪼갠다는 기본 구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또 이 과정에서 현실적인 걸림돌이 될 자본금 조달과 관련해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자체로는 수조원에 달할 신경 분리 비용을 전부 조달하기 어려운 만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회는 정부가 지원의 대가로 중앙회 사업에 대한 제약이나 간섭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신경 분리의 시기와 관련해 당초 추진되던 2017년보다는 앞당기지만 농식품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내년 말보다는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무 초안에는 구체적인 신경 분리 소요자금의 조달 방안, 신경 분리 시기 등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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