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선박금융제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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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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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10일 조선업계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의 선박 금융지원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들이 세계 1위를 달리는 상선 분야 외에도 해양플랜트, 방위산업용 선박 및 에너지 부문에서 기술력을 강화하고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 및 기자재 전시회인 `노르시핑(Nor-Shipping)'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선박 제작금융 개선돼야" = 강 회장은 "국내 조선업체들은 기존 물량이 있으므로 내년까지 사업에 큰 지장이 없겠지만, 제작금융이 원활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작금융은 통상 수주한 지 2∼4년 뒤에야 잔금이 모두 청산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정부가 보증을 서고 업체들이 선박 제작 비용을 미리 지원받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수출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 등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수주 호황으로 선수금이 계속 들어오면서 조선업체들이 선박금융을 이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금융 규모가 많이 수축됐다"며 "수주가 급감한 현재로서는 지원이 필요하지만 절차가 더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조선 계약이 성사되면 곧바로 제작비의 80%가량을 지원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한도 내에서 지원할 수 밖에 없고 자본금을 늘리려면 예산에 반영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우량 조선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제작금융 지원금액을 종전 4조7천억원에서 9조5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非상선 분야 경쟁력 강화할 것" = 강 회장은 상선과 해양플랜트, 방위산업, 크루즈선 등 4대 조선 분야에서 상선 외의 선박을 제작하는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선은 이미 우리 업체들이 세계 1위이고 크루즈 또한 STX유럽이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 등 방위산업 선박은 기술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이 인수한 STX유럽이 프랑스 정부와 협조 관계가 공고한 만큼 현지 정부에서 발주하는 해군 함정을 수주하거나 아프리카 등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나라에서도 방산 관련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강 회장은 기대했다.

그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선체를 만드는 기술은 우리가 뛰어나지만 시추장비나 해양 구조물 등을 제작하는 기술력은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업에 비해 위상이 떨어지는 해운업도 세계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에너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 유전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사업영역을 에너지 분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부담설은 기우(杞憂)" = 강 회장은 조선ㆍ해운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STX그룹의 미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우선, 기업 인수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클 것이라는 업계의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인수 기업들은 우량한 회사들인 데다 타 기업보다 투자액이 많지도 않다"면서 "STX유럽 인수에 투입된 돈은 1조5천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상담이 없었지만 4월 이후부터는 상담과 기술 관련 미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분야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곧 수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STX유럽의 현지 증시 상장 문제와 관련,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현지 증권 시황이 좋아지는 시기를 고르고 있다"며 "늦어도 2∼3년 내에는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샐러리맨 출신의 대기업 오너인 강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얘기하던 대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보다는 최고경영자 중에서 차세대 총수가 나와야 한다는 지론을 다시 한번 소개했다.

그는 "자식을 경영 일선에 내세우고 싶은 마음은 없고 능력 있는 사람이 기업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며 "다른 그룹들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STX에서는 CEO 중에서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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