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상태 지속시 개성공단 '도미노 철수' 불가피
개성공단 입주업체당 50~60% 주문 감소
"입주업체들은 현재로선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주문이 떨어지고 적자 상태가 되면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10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11일 회담에서 북측이 무리한 요구, 즉 남측 기업들에게 체산성이 안 맞는 요구를 한다면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물론 그렇게 해도 이익이 되는 업체의 경우 남을 테지만 신뢰의 문제와 연결돼 있어 결국 바이어들이 주문을 안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은 주문량이 많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체들의 상황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체 입주기업 106개사 중 10군데 정도가 자체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신원에벤에셀, 로만손, 평화, 태승, 좋은사람들, 삼덕통상, 코튼클럽 등이다.
북한의 계속된 돌출행동과 관련, “아무래도 정부가 문제가 있다”면서 "외교부에서 개성공단을 맡아서 외교적인 문제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과 외교부 출신을 통일부 장관에 앉힌 것은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국장은 일단 11일 열리는 개성 회동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북측 대표단 명단을 보니 일방적으로 협상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북측이 무조건 몰상식하지는 않다. 신뢰도 있고 의리도 있다”고 낙관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개성공단을 정치·군사적 문제에서 별개로 한다고 했으니 굉장히 희망적”이라며 “정부가 경협보험 등의 제도를 보완해주고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손실부분을 보장해주는 등 정치적 리스크 줄여서 경제활동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부는 회담에서 북한에 장기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를 당연히 언급해야겠지만 정치적인 논리로 끌고가서는 안된다"면서 "유씨 문제는 부모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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