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s. 증권 '급여통장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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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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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통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이 뜨겁다. 증권사가 신용카드사들과 손잡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용카드를 속속 내놓자 은행권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행권의 급여통장에 비해 이자율이 높은 CMA에 신용카드의 편의성이 추가됐고, 다음달부터는 소액지급결제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은행권에서는 찾기 힘든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CMA신용카드를 내놓으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고객이 CMA신용카드를 3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사용액 중 0.7%를 펀드에 투자해 고객들에 수익을 챙겨주는 상품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삼성카드와 협조해 CMA신용카드 고객의 공모주 청약한도를 2배로 올려준다.

현대증권과 현대카드는 마이너스 통장방식의 신용대출 서비스로 신용카드 결제일에 자금이 부족하면 자동대출로 연체를 방지하는 서비스를 더했다.

다음달부터는 CMA신용카드에 소액지급결제기능까지 추가돼 각종 공과금 결제, 자동이체, 송금, 수시 입출금까지 가능해진다. 여기에 주식 펀드 채권투자 등 각종 투자기능까지 결합된다.

이에 은행들은 400조원 규모의 급여통장 시장을 안 뺏기지 위해 추가 금리 제공, 타행 ATM기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고객 이탈을 막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AMA플러스통장'을 내놓고 CMA에 대응키로 했다. 저축예금과 고금리 MMDA에 연결해 하루만 맡겨도 연 1.7~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인터넷뱅킹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신용대출 한도를 높여준다.

기업은행도 이달부터 '아이플랜 급여 통장'의 수수료 우대 서비스를 강화했다. 매월 평균잔액을 30만원 이상 유지할 경우 타행 ATM로 출금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아이플랜 급여 통장은 급여 이체 여부 등에 따라 최고 연 2.7%의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설정한 기준금액(최소 100만원)을 넘으면 초과액을 CMA로 자동 이체해 하는 '하나 빅팟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거래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이자를 추구한다면 CMA를, 안정성 및 향후 대출 계획이 있다면 은행 급여통장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CMA가 은행 급여통장에 비해 일반적으로 금리가 2% 정도 높아 이자수익을 노린다면 CMA를 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나중에 은행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면 은행 급여통장을 꾸준히 유지해 각종 대출 관련 혜택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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