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의 `최종 사전조율' 차원에서 이날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각료들을 잇따라 접견하고 각 분야별 양국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 "경제적으로 양국에 큰 도움이 될뿐 아니라 한미동맹, 나아가 미국의 동아시아 내에서의 역할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적지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속한 비준을 당부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약속한 것은 흔들림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한미 FTA의 진전은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접견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전하고 협조를 다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미 FTA가 경제적으로, 전략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의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글로벌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공조방안을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가이트너 장관과의 접견에서 "최근 경제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있지만, 너무 빨리 낙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제회복론’에 신중한 입장를 내비쳤다.
이에 가이트너 장관도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의 회복이 이뤄졌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특히 접견에서는 최근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방안이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보상받고 다시 대화를 되풀이하는 과거 방식은 더이상 통용될 수 없으며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이 공동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말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른바 `5자 회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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