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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5만원 균일가전, 신권 교환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상승이 부담스럽다. 각종 경조사비에서부터 생필품 외식 등 소비 단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활에 얼마나 편리할까
고액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5만원권 신권 발행을 반기는 사람은 많다.
우선, 1만원권을 여러 장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사실상 용도 폐기돼 은행의 수표 발행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들은 자기앞수표 발행 및 관리에만 연간 3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써왔다.
또 5만원권을 눈으로 익힐 필요가 있다. 5만원권(가로 154㎜/세로 69㎜)이 5000원권(142㎜/68㎜)보다 약간 크지만 색깔이 비슷해 헷갈릴 가능성이 크다
◆물가 및 뇌물 액수 상승
5만원권 등장으로 가장 걱정되는 건 뇌물수수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사용된 사과상자, 이른바 차떼기에는 현금 5억원, 007가방에는 1억원이 들어갔다. 그런데 5만원권을 사용하면 사과상자에는 무려 25억원, 007가방에도 5억원이나 들어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이 가장 부담스럽다. 용량을 조금 늘리거나 기능을 일부 추가한 뒤 가격대를 5만원 선으로 맞춘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기 때문. 실제로 유통가들은 23일 5만원권 신권 유통을 앞두고 4만9000원짜리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축의금도 최소 5만원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설날 세뱃돈 역시 5만원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접대가 잦은 세일즈맨 사이에서는 "서비스 업소의 봉사료(팁) 단위도 커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반갑다 ‘신사임당’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은 ‘5만원권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단 하루 동안 정상가 대비 40~80% 가격을 할인해준다. 원피스, 남방, 피케셔츠, 빅백, 청바지, 선글라스 등 여름 패션 상품을 5만원 균일가에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6일부터 3일간 1층 화장품 매장에서 오리진스 진져드 핸드세트, 헤라 워터폴 크림 11종세트, 오휘 화이트 퍼펙션 콤펙트 SPF45세트를 각 100개씩 5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GS스퀘어 부천점은 22일부터 3일간 셔츠, 넥타이, 액세서리, 원피스, 등의 상품을 5만원 한정가에 판매한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 갤러리아 쇼핑몰(www.galleria.co.kr)에서 22일부터 내달 5일까지 총 60여개 품목을 5만원에 판매하는 ‘5만원 상품 제안전’을 진행한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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