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정교해지는 금융범죄 어떻게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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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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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복잡하고 정교해지는 금융범죄를 예방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감시체계를 금융기관 내부에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금융서비스위원회 주최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범죄 리스크'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마이클 베르코비츠 도이치 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상무는 "회사 내 감사, 법무, 회계 등 유관부서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방어망을 구축해야 금융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치은행의 CSBC(Corporate Security and Business Continuity) 팀장을 겸하는 베르코비츠 상무는 "도이치은행은 다양한 부서들이 참여해 위기에 대응할 리스크 매니지먼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모니터링 조직을 통해 회사 임직원들의 업무진행과정에서 뭔가 이상한 흐름이 발견되면 곧바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영국의 지사에서 임직원들의 특이 행위에 관한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면서 "민감한 자리에 있는 직원이나 과거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의 동향, 직원들의 사무실 밖 근무시간, 규모가 큰 돈의 흐름, 이직률이 높은 직종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흐름을 분석하면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므로 이를 위험요소를 줄이는 기초자료로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정연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겸 자본시장조사본부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각종 규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금융당국이 내부자 거래와 시세조정 등 불공정 거래와 공시의무 위반 등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겠지만, 투자자들도 기업들의 재정상태나 기업공시를 파악하고 나서 투자하는 등 불공정 거래에 주의를 기울여야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콤 워커 EUCCK 자본시장위원회 의장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베어링스 은행의 파산을 몰고 온 닉 리슨의 횡령 사건 등 1990년대 금융사기사건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려면 금융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애론 슐라플리 ING생명 금융리스트 담당 상무, 세인 보이드 호주 AON 금융범죄리스크 담당자 등 금융서비스와 법집행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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