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보수적인 기업이라고 얘기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하는 김종인 사장<사진>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발주처와의 무한신뢰를 통해 70년 고희(古稀)의 장구한 세월을 성장해왔다"며 "앞으로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가 회사 창립 70주년이다. 대림의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6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도입된 이래 47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또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1955년부터 54년간 한국의 100대 기업에 지속적으로 랭크되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건설사들이 명멸하는 과정에서 대림산업은 업계 맏형 노릇을 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
- 70년 역사를 거치면서 여러가지 '1호' 기록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해외시장 얘기가 자랑거리다. 1966년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발주처는 미국 해군시설처(OICC)였다. 공사 착수금이 그 해 2월 한국은행에 입금이 됐는데 그 것이 (건설부문)외화획득 1호였다. 또 1973년에는 사우디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수주했는데, 이것이 중동 진출 1호로 기록되고 있다. 197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사 수주도 아프리카 진출 1호다. 건설기술연구소 설립도 국내 건설사 가운데는 처음이었다."
- 이제는 대림하면 e-편한세상을 떠올린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얘기인데, 앞으로 주택 사업 전략은?
"e-편한세상은 2000년 2월에 첫 선을 보였다. e-편한세상은 당시 아파트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획기적인 개념이었다고 자부하고 있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 이는 무엇보다 e-편한세상을 사랑해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e-편한세상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입주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대림산업이 집중하고 있는 '에코 3리터 하우스'는 바로 친환경 저에너지 미래주택을 말한다. 현재 에너지 효율 1등급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30% 냉난방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데 오는 2012년까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긍극적으로 에너지 소비 제로는 물론 오히려 생산된 전력을 되팔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해야 하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무엇보다 특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플랜트 분야의 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사업의 대형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기술력 제고와 함께 프로젝트 관리, 위험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초 플랜트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팀을 신설, 일원화된 위험관리로 최적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대림은 토목, 그 중에서도 특수교량 건설에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특화 해 나갈 것인지?
"건설 당시 국내 최장경간의 사장교이자 세계 10대 해상교량으로 손꼽혔던 서해대교를 비롯해 현재 건설 중인 이순신대교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4위의 현수교다. 이 모두 대림산업이 건설하고 있을 정도로 특수교량에서 대림산업의 입지는 확고하다. 특히 장대교량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술력만 확보된다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그래서 이순신 대교 건설을 진행하면서 교량건설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주요자재의 국산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70년 역사 못지 않게 앞으로의 미래도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70년 역사 속에는 소리없이 변화에 강한 능동적인 기업문화가 있었다. 이러한 대림산업의 변화와 도전의 유전인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림인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유전인자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지켜지고 가꾸어진다면 미래도 지나온 70년 발자취 이상으로 길고 화려할 것이다. 70년의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고객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톱 리더'로의 도약도 가능하리라 본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