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바닥론과 함께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국가들이 내년부터는 재정적자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로드 총재는 이날 프랑스의 유럽1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경제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가 맞다면 각국 정부는 부채 정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자를 줄여 재정 균형을 이루면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경제 회복은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지난달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유로존)의 평균 재정 적자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3%에서 내년에는 6.5%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유로존 국가의 평균 재정 적자 규모는 GDP의 1.9%에 불과했다.
트리셰는 이미 계획된 경기부양안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실행하되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 지출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각국 정부는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 모였던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의 첫번째 징후를 발견했다며 재정 적자 해소 방안 등 출구전략을 검토할 시점이 왔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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