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불확실성 감소… 1750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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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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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확장정책을 연말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덕분이다.

출구전략으로 대표되는 유동성 축소 우려가 해소되자 증권가는 하반기 목표지수를 최대 1750선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ㆍ외 확장정책 유지 호재=2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8.94포인트(2.12%) 오른 1392.73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10일 3.14% 상승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다.

이런 강세는 하반기에도 확장적인 거시금융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재 연 0~0.25% 수준인 정책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날 기획재정부가 경기회복 가시화를 위해 하반기까지 통화확장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런 국내ㆍ외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1600~1750선으로 내다봤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증시가 점진적으로 계단식 상승을 지속해 1750선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경기회복 기대가 현실화되고 유동성 확대 추세도 지속돼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해졌다"며 "과거 여려 차례 금융위기 때처럼 중ㆍ장기적인 오름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지루한 횡보 장세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경기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것은 부절절하다는 인식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우려하던 악재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며 "지수가 매도압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어 횡보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반기 변수=상반기 주가 급등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정당화할 만한 재료를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400선 위에선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선행지수 상승 반전에도 동행지수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경기 회복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달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불안감도 여전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경제지표가 기대를 밑돌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임박한 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약해진 데다 기관이 사는 종목도 일부 업종에 편중되고 있다"며 "업종ㆍ종목별 차별화 또는 슬림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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