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값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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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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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연한 단축 소식에 6월 한달동안 16% 올라

목동 아파트 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5월까지만 해도 3.3㎡당 2000만원을 넘지 못했던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값이 6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및 중개업소에 따르면 목동 7단지 115㎡는 한 달동안 무려 1억6000만원 오르는 등 주택 평형에 따라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또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매물이 나오는 즉시 소화되고 있다.

실제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시세 분석에 따르면 6월말(26일 기준) 현재 목동 아파트값 시세는 3.3㎡당 224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달 전 1932만원에 비해 309만원(16%)이나 오른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고 집값이 급락하기 전 수준인 2312만원의 약 96% 수준이다.

7단지 115㎡의 현재 시세는 평균 10억7000만원으로 한 달동안 1억6000만원이나 올랐다. 상승률이 무려 17.6%다. 같은 단지 89㎡도 1억 가까운 9천500만원(13.3%) 올라 평균 8억1000만원이다.

대형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금호베스트빌 132㎡의 평균 가격은 7억3000만원으로 한달동안 6000만원(8.96%) 올랐다.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세가 호가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장에서는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임규만 우석공인 대표는 "목동 아파트 값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연초와 비교하면 약 2억원 정도 오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현재 형성되고 있는 시세가 단순히 호가가 아니라 실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목동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집값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재건축 연한 축소 움직임이 집값 오름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상승세)영향을 받는데다 목동지역 아파트가 상당수 지난 1980년대 후반 지어진 것이라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 연한 단축 등 분위기가 합쳐지면서 강한 반등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분위기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발로 시작된 가격 상승이 강북으로 이어지는 등 서울 지역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확사되면서 매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재건축 연한 단축 움직임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다. 특히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신시가지 일부 단지들은 매물이 회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목동은 생활환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학군 지역으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 같다"며 "금리변동이나 대출규제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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