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홍일선 선임연구원은 30일 '미국이 스마트 그리드에 주목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발전 및 송ㆍ배전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그리드는 불필요한 전력 사용 정보를 공유하고 피크타임 전력 소비를 분산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막대한 송ㆍ배전 투자 비용을 줄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홍 연구원은 "미국 송ㆍ배전 손실률은 한국(4.0%)과 일본(5.0%)에 비해 높은 6.6%여서 전력 손실과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3천300개 전력회사가 전력망을 운영함으로써 사고 위험도 높아 스마트 그리드를 도입해 전력 사용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등 송ㆍ배전망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도 발전량이 매우 고르지 못한 이들 에너지의 전력 공급을 실시간으로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를 육성하기 위해 33억 달러에 이르는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외국 자본 및 선진 기술 유치와 표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공공기관과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 만큼 기업들도 스마트 그리드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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