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비뚤어진 노사관계와 방만한 경영 실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감사원의 '공공기관 경영개선 실태 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추진중인데도 불구하고 노사합의를 내세워 노조에 과도한 특혜를 주거나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 공공기관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감사원이 올해 4월말부터 50일간 6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이행 실태와 인건비·복리후생 등 공공기관 경영개선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번 실태 점검은 올해 상반기 중 감사원의 기관운영 감사가 실시되지 않은 23개 공기업과 종업원 1000명 이상인 18개 준정부기관, 기타 1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감사원은 실태 점검 결과 자료에서 기관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불합리한 노사관계와 방만 경영 실태를 A4용지 10장 분량에 걸쳐 유형별로 정리, 분석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 60개 공공기관의 감사실장을 가회동 감사원으로 불러 자료를 회람토록 한 뒤 문제점을 스스로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하반기 기관운영 감사 또는 향후 특별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시정되거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기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엄정 조치키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60개 공공기관 모두가 사기업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합리한 단체교섭과 이면합의를 통해 방만한 경영을 일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기관별로 정리하기에 벅찰 정도여서, 공통자료를 만들고 우선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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