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비례 가처분소득 증가 못해···소비가 소득증가율보다 더 커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을 견인했던 가계의 높은 저축률이 최근 급속히 떨어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아진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OECD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한국의 가계저축률(저축액/가처분소득)은 3.2%로, 비교 가능한 17개국 회원국 중에 일본(3.2%)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7개 국가의 내년 평균 가계저축률은 8.5%이며, 1위 국가는 16.3%로 전망된 스웨덴이었다.
올해에도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5.1%로 저축률 최하위 국가들인 일본(3.3%)과 노르웨이(4.6%), 덴마크(5.0%)의 뒤를 있고 있다.
한국의 가계저축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회원국 대부분이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경제성장에 비례해 가처분소득이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담보대출 상환이나 사교육비 증가 등을 중심으로 소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웃돈 점도 가계저축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OECD 주요 18개국의 평균 저축률은 2006년 가처분소득 대비 5.9%에서 2007년 5.7%로 낮아졌지만 세계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6.3%로 반등했다.
또 올해에도 8.7%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다소 떨어진 8.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2008년 저축률이 1.8%에 불과했지만 올해 5.4%, 내년에 6.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까지 10% 이상의 저축률을 보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앉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해 실제 소비 여력이 성장률만큼 늘어나지 못했다"며 "최근 각종 연금이나 보험 등 준조세 성격의 지출 증가나 사교육비·주거비가 증가한 점도 저축 여력을 줄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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