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녹색경영이 관련산업의 녹색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국내 주요 유통기업 100여개사를 대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6%가 녹색유통의 확산이 제조 및 물류업, 소비자 등 공급 체인 전반의 친환경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녹색유통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79.8%가 "제조업과 공동으로 녹색유통 사업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상당수의 유통기업들이 유통-제조간 상생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추진할 의향이 없다는 기업은 20.2%에 불과했다.
녹색유통이란 유통업계의 녹색성장을 위한 경영활동을 뜻한다. 그 범위는 제조·포장 단계에서부터 수송과 매장 단계, 회수 및 재활용 단계까지 모두 포괄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녹색유통을 진행하고 있는 유통기업은 86.9%에 달했다. 다만 '매장내 에너지 효율화 및 절감'(87.1%)과 '친환경 상품 구매 및 취급'(84.7%), '에코백 활용'(60%) 등에 주로 집중됐다.
유통기업은 녹색유통을 위해 '수배송용 친환경 차량 이용'과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시스템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인식함에 불구, 업계 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매장(green store) 경영에 따른 애로사항으로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7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친환경 매장관련 전문 인력 부족'(12.1%), '친환경 매장에 대한 고객의 이해 부족'(9.1%), '정보 획득의 어려움'(6.1%), '매장 조성에 따른 국내 기술 부족'(1.0%) 등의 순이었다.
유통기업이 친환경 매장 확산을 위해 희망하는 정부 지원으로는 '세제혜택 또는 자금융자 지원'(45.4%)을 1위로 꼽았다. 뒤이어 '성공사례, 도입방안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 마련'(25.2%), '친환경 매장 필요성, 효과 등 홍보'(15.2%), '친환경 매장조성을 위한 국내기술 제고'(9.1%) 등으로 조사됐다.
상의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영향력 증가로 녹색유통 시책이 생산과 소비, 물류 전 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유통업이 녹색성장의 전략적 위치에 있는 만큼 녹색유통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세제혜택 및 융자지원 정책 등이 적극적으로 요청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 위기로 유통기업의 녹색유통에 대한 투자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 기업의 58.6%가 '녹색유통의 투자규모를 축소하거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34.3%만이 "계획대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답했으며, "기존 계획보다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은 7.1%에 불과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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