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장 인터뷰) 이종휘 " 연체 및 수익성 선제 대처로 하반기 맞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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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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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기업 구조조정, 연체율 증가 등으로 은행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 하반기에도 순이자마진(NIM)은 예년의 절반 수준 불과하고 연체율은 두 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돼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행장은 "앞으로 '연체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중소기업 선별지원 및 잠재부실기업 감시 강화로 연체 발생을 막아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라며 "안정적 외화자금 조달을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모기지담보증권(MBS) 발행을 추진하고 해외은행과의 크레딧라인을 확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또 "최근 금융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수출회복 등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이 다져진 이후"라면서 "하반기에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경영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재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무리한 진출보다는 기존 국외점포의 상품, 서비스 정비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현지에 신규로 영업망을 확장하기 보다는 현지 기업 및 고객 대상 영업활동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성장 가능성과 안정성이 높은 신규 사업에 대한 발굴 의지는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안정적 수익 기반 확충을 위한 퇴직연금, 국민주택기금, 녹색산업 등의 신규시장을 발굴하겠다"면서 "특히 녹색 금융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꾸준한 관심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저탄소 녹색통장', '우리 그린 솔라론' 등 녹색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이달 중으로는 행 내 '녹색금융연구회'을 출범해 녹색 금융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8일에는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주관하는 '녹색경영 대상'을 수상해 자타공인 녹색성장 선도 금융기관임을 증명했다.

이 행장은 또 최근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이 행장은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옥석을 가려 신속한 구조조정을 처리하고 출자전환, 인수ㆍ합병(M&A), 자산매각 등 기업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면서 "높은 기업금융 비중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우수한 역량과 경험을 발휘해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량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반 운영 △대기업 및 중소기업 협약을 통한 상생보증 프로그램 지원 △신성장 동력 지원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질 소득 감소로 어려움에 빠진 가계를 돕기 위해 우리이웃사랑 대출, 우리 환승론, 역전세 대출 등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신용등급자 금리감면 및 장기대출 전환 등의 노력도 함께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이 행장은 우리은행을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다졌다.

우선 은행장 직속으로 만들어진 '은행발전 태스크포스팀(TFT)을 5개 하부팀(비전ㆍ기업문화팀, 인사ㆍ교육팀, 성과평가팀, 고객행복팀, 영업력 강화팀)으로 나눠 부문별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전반적인 은행의 체질 개선 및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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