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가 최근 일고 있는 경제회복론에 일침을 가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졸릭 총재는 지난 1일 서한을 통해 주요8개국(G8)이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G8 정상회담 개최국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보내진 것으로 나머지 G8 정상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릭 총재는 "올 한해 세계 경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근 보이는 경기회복 조짐은 쉽게 사라질 수 있어 내년의 경기회복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전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졸릭 총재는 서한에서 "일부 선진국의 경우 경기회복이 가까워졌다는 가정 아래 출구전략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개도국의 경우 출구정책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개도국 경제가 올해 1.6%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졸릭 총재는 "개도국의 평균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경우 2000만명의 빈곤층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송금과 수출, 투자, 여행 매출 등이 모두 감소해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G8 회담에서 개도국 빈곤층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올 상반기 개도국에 600억 달러를 지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