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 LG 등 통신사업자들이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자 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결합상품의 실상을 따져보면 맹점이 적지 않다.
이들 결합상품은 구성상품의 종류 및 조건에 따라 할인혜택 등 이용료가 달라지고 품질, 속도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결합상품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KT 결합상품 쿡&쇼 = KT는 최근 유선 결합상품을 5종 정액형으로 단순화했다.
3년 약정일 경우 '쿡인터넷+쿡인터넷전화'는 월 2만5천원, '쿡인터넷+쿡집전화'는 2만7천원, '쿡인터넷+쿡TV'는 2만9천원이며, '쿡인터넷+쿡인터넷전화+쿡TV'는 월 3만원, '쿡인터넷+쿡집전화+쿡TV'는 월 3만2천원이다.
여기에 이동전화를 추가하면 결합대수에 따라 최대 5대까지 이동전화 기본료를 1대당 10%씩 할인된다. 또 가족간 통화료는 무조건 반값이며 가족 외에도 유무선 각 1회선씩 지정해 최대 50%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KT의 유선 결합상품의 요금은 모두 쿡인터넷 라이트(50Mbps)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쿡인터넷 스페셜(100Mbps)을 이용하려면 5천원을 추가로 내야한다.
쿡TV도 주문형비디오(VOD) 기준이기 때문에 실시간방송(기본형)을 이용할 경우 5천원이 추가된다.
LG와는 달리 이동전화 결합 대수가 늘어나더라도 정액형 유선결합상품에 대한 추가 할인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KT는 가족 외에도 유.무선 각 지정번호 1회선에 대해 쿡 2종 상품 가입 시에는 20%, 3종 상품 가입 시에는 50%까지 저렴한 통화료를 적용하고 있는 점이 SK텔레콤에 비해 차별화된 혜택이다.
◇SK 결합상품 T밴드= SK는 등록한 가족 모두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 연수를 합산한 기간에 따라 기본료를 할인해준다. 10년 미만은 10%, 10년 이상 20년 미만은 20%, 20년 이상 30년 미만은 30%, 30년 이상은 50%의 할인율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에 적용된다.
가입연수를 산정할 때 최대 초고속인터넷 2회선과 이동전화 5회선까지 합칠 수 있다. 7회선을 가입한 뒤 1년이 지나면 가입연수는 7년이 늘어난다.
하지만 SK 결합상품은 가족수가 아닌 전체 가족의 서비스 이용 연수에 따라 할인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SK의 상품만을 이용해 온 고객을 제외하고는 다른 통신사보다 높은 할인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초고속인터넷은 이용자들의 사업자 변경이 잦아 사용연수가 3년 미만이고 이동전화는 번호이동으로 인해 평균 사용연수가 5년 미만이어서 4인 가족 기준으로 할 경우 합산기간은 23년으로 할인율이 30% 적용된다.
KT와 LG에서 30%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연수와 상관없이 가족 3명만 묶으면 되기 때문에 SK의 4인 가족 기준 할인혜택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브로드앤세트에 의한 초고속인터넷 할인은 T밴드 할인과 중복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브로드앤IPTV의 실시간 방송은 어떤 상품과도 결합에 따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다.
◇LG 결합상품 파워투게더= LG 계열 통신 3사의 유무선 결합상품인 파워투게더는 초고속인터넷을 3년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과 LG텔레콤의 이동전화 기본료를 각각 가족수에 따라 최대 5명까지 10∼50% 할인해준다.
또 가입한 가족끼리 통화료도 50% 할인되며 인터넷전화 myLG070도 가족수와 상관없이 월 1천원 할인된다.
그러나 LG의 결합상품은 유선결합상품(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이용으로 인한 초고속인터넷 할인과 파워투게더 이용으로 인한 초고속인터넷 할인이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즉 유선결합상품과 파워투게더 할인율을 서로 비교해 더 나은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파워투게더 가입은 3년 약정으로만 한정돼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묶을 수 있는 결합상품의 종류가 적다는 말이 나온다. KT나 SK는 유무선 결합상품 약정기간을 1년 단위부터 시작하는 등 다양한 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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