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연수 열풍 한풀 꺾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7-07 19: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성년 출국 2년 연속 감소..환율 고공행진, 소득 줄어 유학 자제

   
 
 
경기침체로 인해 조기 유학·연수 열풍이 2년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8년 국제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을 유학·연수 목적으로 볼 수 있는 해외 체류기간 90일 이상의 미성년자 출국자 수가 2년 연속 줄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높은 교육비로 인해 어린 자녀들을 해외에 장기간 보내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진데다 유학수요도 늘어날 만큼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미성년 출국자 줄고 귀국자 늘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90일 이상 체류를 위해 출국한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모두 9만6000명으로 2007년보다 4000명 감소했다. 전년 대비 미성년자 출국은 2007년 이후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보유한 200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90일 이상 체류를 위해 출국한 미성년자는 2000년 5만8000명에서 한 해도 빼지 않고 계속 늘어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7만8000명, 8만7000명이었고 2006년에는 10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07년 10만명으로 1000명 감소한 바 있다.

90일 이상 체류를 위해 입국한 내국인 미성년자수도 2007년 6만명에서 지난해에는 6만4000명으로 증가했고 돌아온 사람이 늘면서 출국초과 인원은 같은 기간 4만1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유학연수비의 관점에서 봐도 작년 1∼11월 누적 기준 유학연수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했다. 1~11월 유학연수 지급액이 감소한 것은 1998년(-33.3%) 이후로 처음이다.

유학연수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비용부담이 커진데다 경기침체 탓에 소득도 줄어들면서 유학연수를 자제하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법무부가 출국신고시 출국목적 조사를 없앤 이후 정확한 출·입국 요인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미성년자들의 주된 해외체류 목적을 감안할 때 유학, 연수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한국 국경을 넘은 사람은 모두 343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4% 줄었고 90일 이상 체류를 위해 한국에 들어오거나 나간 '국제이동자'는 4.0% 증가한 131만3000명이었다.

국제이동자 가운데 내국인은 78만6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0.5% 늘었고 외국인은 52만7000명으로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 입국자 中, 美, 베트남 順..조선족 전체 34%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은 모두 31만2000명으로 2007년보다 1.9% 줄었다.

국적별로는 중국(16만4000명)이 전체의 52.7%에 달했고, 이어 미국(2만5000명), 베트남(2만4000명), 인도네시아(1만명), 우즈베키스탄(9000명) 등의 순으로 입국자가 많았다.

중국인 중에서도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의 입국자는 지난해 10만5000명으로 1년전보다 5000명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 34%로 높았다.(왜 줄었나?

<이는 2007년 3월부터 시행된 방문취업제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방문취업제는 중국과 옛 소련 등에 거주하는 무연고 동포들을 대상으로 최장 3년간 체류할 수 있는 사증을 발급해 주고 32개 업종에서 간단한 절차만 거쳐 취업할 수 있게 허용한 제도다.>

실제로 입국자 체류자격별 통계에서도 '방문취업'이 10만7000명(34.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대다수인 10만4556명(97.3%)이 중국인이었다.

방문 취업을 제외하면 법률에 따라 국내 취업요건을 갖춘 '비전문취업'이 4만6000명(14.7%), 관광·통과·요양 등을 위해 머무는 '단기종합' 자격이 2만5000명(7.9%) 등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벡 입국자의 경우 각각 52.4%, 85.4%, 37.4%가 비전문취업 목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외국인 입국자가 각각 35.1%, 21.5%로 주류를 이뤘고, 이어 40대(15.3%), 50대(11.8%) 등의 순이었다. 입국자를 성별로 나누면 작년에 이어 남자(17만3000명)가 여자(13만9000명)보다 많았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