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세계 1위 넘어 ‘위대한 도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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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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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등극, 전체 가전산업 주도권 잡을 듯
-소프트웨어 관련 다음세대 준비 이뤄져야


세계 TV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의 기세가 놀랍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업계 기준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1분기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미 한국 TV산업은 지난해 수량기준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31%)를 차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금액기준 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발빠르게 디지털 TV 시대를 준비한 덕에 30년 이상 시장을 장악해온 일본을 추월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한국은 최근 LED TV시장을 선도하며 주도권을 더욱 강화했다.

통상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기업은 다른 가전 시장에서도 선전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CEO 인포메이션’을 통해 “미국 RCA는 1940년대 TV시장을 장악한 후 20년 동안 라디오·오디오 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차지했다”며 “일본의 소니도 1968년 ‘트리니트론’ 브라운관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2000년대 초반까지 영상·음향 가전업계를 선도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 역시 TV부문의 선전을 발판삼아 전체 가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기업들은 전체 가전시장을 장기간 주도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디지털 TV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개발도 이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OLED는 LCD보다 색재현성과 명암비, 절전효과 등 모든 주요 부분에서 크게 앞선다. 특히 패널 두께가 얇고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특성도 향후 휴대성이 강조되는 디스플레이 시대에 적합하다. 

소니 역시 지난달 TV·디지털카메라·PC·휴대폰·게임기 등 디지털기기의 융합을 목표로 새로운 전략인 ‘미디어 고’를 발표했다. 차세대 TV시장에서 미디어의 중요성을 간파한 것이다.

쌍방향 시대에 접어든 TV시장에서 타 전자제품과의 네트워크,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등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은 물론 콘텐츠 확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의 준비가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 연구소는 “과거 TV 산업을 주도해온 RCA가 산업 전환기에 몰락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 TV기업들도 단순 제조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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