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억원당 고용 9명… 7년새 6명 급감

우리 경제의 중추인 수출이 10억원 발생했을 때 생기는 취업자 수가 7년새 15명에서 9명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이 4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을 통한 고용 창출 능력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고용구조 및 노동연관효과'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수출 10억원당 취업유발인원은 9.4명으로 2000년 15.3명 대비 5.9명 감소했다. 수출 취업유발인원은 2005년 10.8명, 2006년 9.9명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체 산업에서 10억원 생산했을 때 발생하는 고용 창출 효과가 2000년 21.4명에서 2007년 17.1명으로 4.3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하락세다.

이는 수출 주력상품인 기초소재 및 조립가공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많이 수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취업계수는 산출액 10억원당 취업자수로, 생산성이 올라가면 내려가기 때문에 수치가 낮다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2007년 취업유발계수는 13.9명으로 2000년 18.1명, 2005년 14.7명, 2006년 14.3명에 이어 하락세를 잇고 있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원어치를 생산했을 때 해당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수를 의미한다.

산업별 취업유발계수는 농림어업이 46.8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서비스업 18.1명, 건설업 16.8명, 광업 10.3명, 제조업 9.2명, 전력·가스·수도 3.5명 등이 이었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기기는 6.5명으로 2000년의 14.5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수송장비는 12.7명에서 9.5명으로, 금융·보험은 13.9명에서 10.0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사업서비스는 12.4명으로 7년전의 10.6명에 비해 늘었고, 교육·보건은 21.4명에서 20.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1% 경제성장률에 의해 유발되는 취업자수는 2007년 13만6000명으로 전년의 13만명 대비 상승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직의 비중이 53.5%로 2000년의 51.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임시·일용직은 13.4%에서 17.9%로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띄었다.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의 비중은 35.5%에서 28.7%로 떨어졌다.

산업별 취업구조는 서비스업이 2000년 59.8%에서 2007년 63.5%로, 건설업이 7.5%에서 9.0%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제조업은 18.7%에서 17.7%로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전문직이 36.4%로, 2000년의 31.3%보다 오른데 반해 일반직은 69.0%에서 63.6%로 내려왔다.

대졸학력 이상의 비중은 35.0%로 2000년 25.1%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고졸 이하는 74.9%에서 65.0%로 떨어졌다. 대졸 이상 학력자가 많은 분야는 교육.보건(74.8%), 전력·가스·수도(62.8%), 금융·보험(59.3%) 등이다. 제조업(31.7%), 건설업(25.8%)의 대졸이상 학력자는 많지 않았다.

여성 취업자의 비중은 41.5%로 7년전과 같았다. 산업별로는 교육·보건이 69.0%로 2000년의 61.1%에 비해 올랐고 전력·가스·수도는 17.3%에서 22.4%로, 건설업은 8.5%에서 9.5%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은 33.8%에서 31.0%로 떨어졌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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