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로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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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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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웅진, 현대중공업 등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직계열화 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녹색성장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들은 차세대 광원이 될 태양광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태양광 일관 사업체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는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운영까지 일관된 밸류체인 확보가 관건이다.

업계 전문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는 생산공정의 효율화로 인한 원가절감과 수요공급에 대한 예측으로 재고 관리가 가능해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그룹들이 정부 정책에 크게 좌우되는 태양광 사업이 최근 불확실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LG그룹과 웅진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 체제 정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LG화학과 LG전자, LG CNS, LG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분담을 확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수직계열화 형태는 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면 이후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제조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어 LG CNS가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등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형성돼있다.

이외에도 LG화학·LG전자 중심의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키우는 한편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박막형 전지 분야도 함께 육성하고 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LCD 공정을 활용한 기술로 실리콘 웨이퍼 대신 얇은 유리 위에 전극을 입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KCC와 지난해 3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한 공동 법인을 설립했다.

내년까지 연간 2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편 1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웅진그룹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웅진폴리실리콘, 태양광용 잉곳과 발전시스템을 공급하는 웅진에너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합작사인 미국 선파워(SunPower) 등으로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이같은 수직계열화는 태양광 발전 설비에 필요한 고순도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이르는 고부가 가치사슬의 통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도 지난 5월 SK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대만 SREC사와 폴리실리콘 기술검증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SK케미칼과 대만의 기업이 MOU를 맺은건 폴리실리콘 기술을 당장 도입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 검증이 확실시됐을 때 기술이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라며 "그룹차원에서 태양광 수직계열화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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