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전 심화 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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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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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금융사가 줄을 서고 있다. 이 은행 주가가 들썩이는 이유다.

그러나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인수전 심화로 몸값을 부풀린다면 국부유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

증권가는 외환은행 주가에 대해 불확실한 인수설로 과도하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6330원에서 1만650원으로 무려 68.24% 급등했다. 전달 말 외국인 보유 비중도 두 달만에 70%를 넘어섰다.

금융사마다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면서 주가도 덩달아 뛴 것이다. 산업은행과 KB금융에 이어 농협도 이달 들어 인수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인수설이 돌 때마다 외환은행 주가는 출렁였다. 앞서 1일 KB금융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돌면서 이 은행 주가는 7% 가까이 뛰었다.

증권가는 연초 이후 70% 가까이 급등한 외환은행 주가를 설명하는 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매각을 재료로 현재가보다 더 뛸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김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주가는 자산가치 대비 버블"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이어지면 현재보다 최대 20%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전이 심화될수록 외환은행 매각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금 2조1548억원 가운데 90%에 맞먹는 1조8810억원을 블록세일과 배당으로 회수한 상태다.

외환은행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5조원 내외로 점쳐치고 있다. 여기에 인수전이 격화될 경우 몸값이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누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지 논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산업은행과 KB금융에 이어 농협이 인수 희망자로 나선 것은 가격 경쟁을 부추겨 외환은행 몸값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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