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전망… 출구전략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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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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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00%인 현 기준금리가 5개월 연속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기준금리 변경을 통해 통화정책의 변화를 주기에는 아직 실물경제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 조정을 포함해 출구 전략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실물경제에서 아직 적극적인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 금융정책당국이 금리를 건드리기는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현재 경기 흐름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지만 부동산 분야 등에 대한 미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 통화기조를 바꾸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당국 및 중앙은행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회복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는 아직 부진한 모습"이라며 "확장적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생산, 소비,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기도 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하강이 멈췄다'는 다소 높은 수위의 발언을 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올 연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권영선 노무라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기 위해 한은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아시아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제기되고 있는 신호들이 미약하고, 글로벌 경기가 아직 침체된 상태라 금리 인상은 다소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권순우 실장은 "최근 기관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지표흐름 자체를 보면 아직 취약한 부분이 많다"면서 "이들 신호가 정책 기조자체를 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올 4분기에나 성장률이 플러스(+)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또 현재 경기 회복세가 지나치게 빨라 올 하반기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곽영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현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은데 빠르면 3분기 중 이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만약 금리를 조정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은이 갖고 있는 창구지도, LTV 조절 등 파워풀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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