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트레이딩 프로그램의 기밀코드 유출로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검찰 당국자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세르게이 알레이니코프는 지난 3일 기밀정보 유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지난 2007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알레이니코프는 최근까지 트레이딩 프로그램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초 시카고 소재 대형 금융기관으로 이직했고 퇴사 직전 모두 네 번에 걸쳐 회사와 자택 컴퓨터에서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프로그램 관련 정보 32MB를 내려받았다.
문제는 골드만삭스가 그동안 이 프로그램으로 트레이딩 거래시간을 단축시킨 덕분에 경쟁사보다 빨리 주문을 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둬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검찰 당국은 프로그램 정보가 경쟁사로 흘러들어갈 경우 골드만삭스는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레이니코프는 회사 서버에서 특정파일을 복사해 웹사이트에 올린 뒤 이를 자택 컴퓨터에서 내려받은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회사 규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한 소식통은 회사와 고객 모두 재정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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