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여자친구들은 많지만, 정작 애인은 없는 남자. 연애보다 취미에 더 관심을 쏟는 남자..’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초식남’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KBS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가 열연하는 독신남 ‘조재희’가 인기를 끌며 ‘초식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초식남’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대표 김영주)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이 남녀 419명을 대상으로 ‘초식남’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 90%가 ‘애인으로는 싫다’고 답했다.
여성 62%는 ‘친구로는 좋으나 애인으로는 싫다’고 답했으며, 28%는 ‘친구도 애인도 싫다’고 답해 여성 열 중 아홉은 초식남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남성으로서의 매력 없어서’(30%), ‘개인주의적이어서’(27%), ‘여자를 이끌 줄 몰라서’(21%), 미래에 대해 큰 기대가 없어서(16%) 등으로 답했다.
직장인 최모 양(28)은 “처음에는 페미니즘 성향의 면모가 매력적이지만 매사에 더치페이를 요구하는 모습은 왠지 날 섭섭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의 생각에 공감하는 모습(37%), 남녀평등 수용(31%), 합리적 사고방식(20%), 성숙한 소비습관(9%) 등은 장점으로 꼽혔다.
한편 주변에 초식남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성 34%가 있다고 답했다.
김영주 가연 대표는 “최근 사회 변화로 인해 자기계발을 즐기고 합리적으로 생활하는 초식남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나친 자기애와 여성에 대한 무관심으로 독신 증가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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