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역사의 성신여자대학교가 세계속의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제2창학을 선포하고 '성신 2015년 발전계획'이라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활동무대를 전 세계로 넓히고 있는 성신여대는 글로벌 리더쉽을 갖춘 '성신문화인'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제2의 창학 선포
성신여대의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1936년 고 운정 리숙종 박사에 의해 창립됐다. 운정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맞서 한국여성교육의 절실함을 깨닫고 당시 성신여학교를 창설했다. 이 학교가 바로 지금의 성신여대를 있게 한 모태가 됐다.
그 후 70년. 성신여대는 제2의 창학을 선포하고 세계속의 대학으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성신여대는 첨단 교육시설인 성신관을 신축해 교육인프라를 재구축하고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승계했다. 사립대학이 국립대학을 승계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이 뿐이 아니다. 성신여대는 곧 서울에서 캠퍼스가 2개인 유일한 대학이 된다. 제1 캠퍼스가 위치한 돈암동에서 15분 거리에 제2 캠퍼스인 '운정 그린캠퍼스'를 건축중에 있다. 2011년 신입생은 새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사업비 1100억이 소요되는 운정그린 캠퍼스는 친환경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되며 면적 5만4400㎡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 3개동이 들어선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공간 확충이 우선 돼야 한다"며 "운정캠퍼스가 조성되면 한국 여자대학으로서는 1인당 평균가용 면적을 가장 넓게 쓰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제2의 비상 꿈꾸다
제2창학을 선포한 성신여대는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면의 질적 성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바로 이 학교가 추진중인 '2015년 발전계획'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컨설팅을 받아 마련한 이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 무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성신여대는 이 일환으로 건강복지와 문화 2개 분야를 특성화 전략으로 삼고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건강복지 분야는 고령화, 가족복지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실버 케어, 건강관리,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표다. 또 기본소양을 지닌 성신인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 잠재된 성신인의 장점과 능력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도록 문화분야를 특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학과(부) 및 정원 조정, 학사관리 개선, 교양교육 과정을 비롯한 학사 전반에 걸친 시스템 재정비를 4대 핵심과제로 삼고 7대 개선과제를 추진한다.
이 중 학문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사, 중복 학과를 통합키로 했다. 체육학과와 레저스포츠학과는 스포츠레저학과로 통합되며 컴퓨터정보학부와 미디어정보학부는 IT학부로 통합된다. 세부전공으로 컴퓨터소프트웨어, 정보미디어전공으로 거듭난다.
야간학과를 폐지하고 향후 법학전문대학원 인가를 염두해 기존의 법학과를 법과대학으로 하고 정원도 이에 걸맞게 증원했다. 또 건강복지분야의 특성화를 위해 관련 전공을 집중시키는 단과대학 개편을 실시했다. 사회과학대학 소속의 심리복지학부에서 복지학전공을 분리해 복지학과를 신설했다. 이들 모두를 생활과학대학으로 소속을 변경시켰다.
그리고 2015 발전계획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자율전공학부의 신설로 각 학과는 정원의 10%를 자율전공학부의 정원으로 선발, 'Honors Program'을 통해 학교의 특별한 지도와 지원을 실시하는 것이다. 자율전공학부는 우수학생의 확보와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성화 전략과 학과(부)개편 단행은 성신이 1936년 학원창립 이래 제2창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또 한번의 비상을 위해 가장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리더 '성신문화인' 양성
성신인의 활동무대는 세계다. 성신여대는 현재 12개국 50개 해외대학과의 활발한 학술교류 협정을 통해 글로벌 리더쉽을 갖춘 '성신문화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선 성신 글로벌 여성리더 육성을 위해 교비지원 유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성신여대 학부를 졸업하고 해외 유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 허가서를 취득한 대상자 중 선발해 연간 4명 이내로 2년간 지원한다.
국제정예요원 과정도 운영 중으로 영어를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해 국제화 전문요원으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1년 과정 수료 후 시험에 합격한 학생에게는 총장 명의의 '국제화 정예요원 인증서'가 주어진다.
해외 교류대학과 교환학생 제도도 시행중이다. 올해는 총 130명이 참여해 미국 64명, 이태리 28명, 프랑스 20명, 독일 10명, 일본 2명, 중국 6명이 1년동안 해당 교류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오게 된다.
어학연수 및 단기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방학기간에는 학비 및 부대비용을 대학에서 지원하는 문화체험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동경여자대학(東京女子大學), 축파학원대학(筑波學院大學) 등 세계 명문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도 진행중으로 참여학생은 해당 학기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지원 받는다. 세계화 시대의 외국어와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외국 현지 현장체험 교육으로 2004학년도 신설했다. 현재 독어독문학과,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은 재학 중 본교와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현지 자매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현장학습을 통해 외국어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고 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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