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들은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 최종 초안을 마련하고 10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G8 정상들은 빈국에 대한 농업 투자를 촉진하고 전 세계적인 기아와 싸우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5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G8이 2008년 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 6개월간 전 세계적인 식량 안보를 위해 134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원액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한다.
국제식량구호단체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필요한 지원금액만도 3년간 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안에는 150억 달러가 모두 새로 지원되는 것인지, 각국의 기부 금액이 얼마인지도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30억 달러 정도는 기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논의돼 오던 세계은행(WB)이 기부금을 신탁기금으로 관리하는 방안에 대한 언급도 없다.
G8 정상들은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 부진, 농산물의 가격 급등락 및 경제위기가 개발도상국의 가난과 기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은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이 최근 2년간 급증해 올해는 10억2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앞서 제시한 식량 지원 내용도 지키지 않은 '전과'가 있어 이번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될지에 대해 의혹 어린 시각이 많다.
한편 G8 정상들은 전 세계 기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9일 호화스러운 만찬을 즐겨 또 한 번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회담 직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관한 만찬에서 치즈를 곁들인 따뜻한 토마토 샐러드, 볼로네즈 소스로 요리한 수제 마카로니, 구운 양고기, 가지가 포함된 여름 트뤼프 요리, 치즈와 달콤한 피자 등 최고급 요리를 제공받았다.
G8 정상들의 회의 파트너인 아프리카 대표단은 별 2개짜리 주방장이 만들어낸 허술한 요리를 먹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