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요금에도 복잡한 가입 절차 때문에 활성화에 발목이 잡혔던 인터넷전화 시장이 하반기부터 본격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 절차 개선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 6월 40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번호이동 절차 개선이 이뤄지면 연말에는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 내년에는 '인터넷전화 1000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번호이동 절차 개선, 9월까지 단계적 시행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 중 1단계인 TC(Tele-Checking) 가 지난 10일부터 폐지됐다.
중립기관인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전화로 번호이동을 신청한 고객에게 의사를 확인했던 절차가 없어진 것으로 이 대신에 사업자는 고객과의 통화내용을 녹취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TC 폐지로 전화 확인 후 변경 전 사업자가 실시하던 전산 심사 결과가 변경 후 사업자에게 즉시 통보된다.
내달 중순에는 변경 후 사업자가 KT에 집전화 연관상품을 일일이 확인하고 KT는 연관상품이 있는 경우 수작업으로 통보해오던 절차가 중립기관에 자동으로 통보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KT 집전화 연관상품이 있는 경우 고객이 KT 고객센터로 전화해 직접 해지해야 했으나 중립기관이 고객에게 전화해 해지의사를 확인하고 KT에 해지 요청을 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변경 전 사업자의 '역마케팅'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마지막으로 오는 9월 중순부터는 변경 후 사업자가 변경 전 사업자에 개통을 요청하면 즉시 착신전환을 해줘야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주일 정도 걸리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1~2일 정도로 줄어들게 됐다.
◆LG데이콤 '선두'...KTㆍSK브로드밴드 '맹추격'
현재 인터넷전화 시장은 LG데이콤이 1위를 달고 있으며 KT와 SK브로드밴드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LG데이콤이 165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KT가 79만명, SK브로드밴드가 57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SK브로드밴드와 KT의 약진이 돋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상반기에만 45만명의 순증을 기록했고, KT도 가입자가 40만명이나 늘었다.
반면 인터넷전화 1위 사업자인 LG데이콤은 올 상반기에 33만명의 순증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을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된다.
인터넷전화가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이 인터넷전화 가입자 모집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묶는 결합상품이 활성화되고 있어 유선시장에서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절차 개선을 통해 인터넷전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많은 사업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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